비만이 질병이라는 것은 이젠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널리 인식이 퍼져있습니다. 늘어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인 남성들도 많고, 특히 여성들의 경우 살을 빼기 위한 몸부림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최근에는 살빼는 약으로 잘 알려진 양약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소위 행복한 약물(Happy drug)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약물이 제니칼과 리덕틸입니다.
이 중 제니칼은 음식으로 섭취되는 지방의 30% 정도를 흡수시키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약물입니다. 즉 현재 유지되고 있는 체중을 줄이는 효과는 없고, 장차 먹는 음식 중에 일부를 살로 가지 않도록 해주는 약물입니다. 부작용은 약 6%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복용초기에 주로 나타나는 지방변과 더부룩한 느낌, 방귀, 잦은 배변, 복통 등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담석증 같은 다소 위험한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지용성 비타민 A, D, E, K의 섭취를 방해합니다. 부작용은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또, 살을 빼기 위해서는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결과가 나와있습니다. 그만큼 이 약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덕틸은 뇌속의 포만중추를 자극해서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약물입니다. 이 약도 마찬가지로 지금 쪄있는 살을 빼주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먹을 음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약물입니다. 따라서 이들 약물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살빼는 약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방에서는 비만치료에 어떤 약물을 사용할까요? 비만치료에 쓰는 한약처방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보약개념의 약물입니다. 즉 체중조절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서 시키면서, 다이어트 때문에 생기는 몸의 무리를 바로잡아주는 약물입니다. 즉 엄격한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는 초저열량식이(VLDL)이나 저열량식이(LDL)를 통한 체중감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처방에는 녹용이나 녹각이 꼭 들어갑니다. 이런 처방을 복용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웬만큼 적게 먹어도 몸이 상하지 않고 대부분은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몸이 오히려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고픔을 참아야하는 고통은 좀 심한 편입니다. 물론 이 처방에도 몸 속에 있는 불필요한 습기와 담음(痰飮)을 제거해주는 약물들이 많이 들어갑니다.
둘째는 체질별 처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비만한 사람들은 주로 태음인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체질별 처방이라고 하면 거의 태음인에게 쓰는 처방을 말합니다. 땀을 내게 해주는 작용과 식욕억제 작용이 있는 마황이 주로 들어가는 처방도 있으며, 대변을 잘 나가게 해주는 대황이 들어가는 처방도 있습니다. 이러한 처방들을 복용하게 되면 주로 밥 맛이 없어지고 식욕이 떨어지면서 체내의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철저하게 시행하면서 이런 처방을 복용하는 것은 약간은 몸이 상할 소지가 있습니다. 즉 이런 처방을 쓸 때는 적당한 정도의 다이어트를 해야지 모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안됩니다.
결론적으로 2가지 치료방법을 비교해보면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대체로 체중조절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고 게으른 사람은 두번째 방법이 좋을 듯 싶습니다. 또 다이어트를 스케쥴에 맞춰서 잘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은 첫번째 방법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처방을 쓰는 것이 본인에게 맞는지는 꼭 전문의에게 섬세한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적게 먹고 운동하면 살 빠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비만치료는 단지 살을 빼는 치료가 아니라 삶의 방식(Life Style)을 바꿔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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