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 18 화요일 맑음...

전에 우연한 기회에 치자를 좀 사둔게 있다. 그것을 이용해서 염색을 한번 해보리라 생각만 해놓았는데...

염색 방법을 검색해보다가, 치자염색을 하기전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있는걸로 염색을 한번 해보고나서 치자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썩어가는 양파들을 정리도 할겸..

이 기회에 양파 싹 손질하고, 천연염색도 하고 일석이조!!

이번주부터 12시10분까지 수업을 하게된 재현. 집에 오면 바로 점심을 먹여야한다. 배가 고프다고 난리니까..

밥먹이면 바로 나가놀려고 한다. 오늘도 점심먹자마자 '나, 자전거 타러 나갈래요, 밤되기 전엔 들어올게요'란다..ㅠㅠ

6시가까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온 재현...아직 밤이 안 되었으니 순찰을 한바퀴 돌겠단다..ㅎㅎ 그래서 숙제할거 있다는 말로 겨우 주저앉혔다. 그리고나서 부랴부랴 저녁밥 먹이고..

저녁먹자마자 '천연염색'을 해보자고 말을 꺼내니 둘다 오케이~~

양파껍질을 이용한다니 눈이 휘둥그래진다. 그걸로 되나?하는 표정..사실, 나 또한 처음해보는거라서 확신은 없었다. 잘 안되면 말지, 뭐..하면서..

전에 재현어릴때 품앗이수업으로 다른 맘이 한번 햇는데, 그땐 잘 안되었다. 과연 이번엔 잘 될까?

준비물: 양파껍질, 백반(명반),염색할 천, 고무줄

우선, 양파껍질을 까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냄비에 물을 부어 직접 가스렌지에 올려 불을 붙이게 했다. 양파껍질 삶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므로, 그것부터 불에 올려놓고 나머지를 시작하면 시간이 대강 맞다..

염색할 천은..아이들 어릴적 쓰던 천기저귀 하나 잘랐다. 지난번 태안에 몽땅 다 보내고, 기념으로 두장 남겨놓은것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과감히 잘랐다.ㅎㅎ 아이들 더러 잡으라고 하고, 기저귀를 잘라내어 각자 하나씩 고르게 했다.

냄비에 담긴 양파껍질..

여기에 물을 가득 붓고 끓이면 된다. 끓기시작하면 중불로 낮추고 30분정도 계속~~. 물을 한번 내고 재탕을 해서 또 내고 그것 둘을 섞는다고 하던데,

우린 그냥 한번 만 했다.

천기저귀를 잘라 하나씩 고르라하니, 감회가 새로운지.. 지그시 보고있는 재욱군..ㅎㅎㅎ

실크가 염색이 잘된다고 하나, 우리집에 실크는 없고..

면도 잘 된다고 하니 기저귀가 딱이다..

아니면 손수건도...

염색을 이쁘게 하기위해, 군데군데 고무줄로 묶어준다..

우린 많은 모양은 못내고 그냥 조금씩 묶었다..

고무밴드로 땡땡~~묶어야한다. 그 부분이 염색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천을 준비한후, 이제 시작..

따뜻한 물에 백반을 조금 풀어 고무줄로 묶은 천을 그대로 넣어 조물조물한다. 10분~~ 백반이 염매제 역할을 해서 염색이 잘 되게 해준단다.

아이들에게 비닐장갑을 다 씌우고, 손목엔 고무줄로 고정시켜준뒤 10분간 주무르라고 시켰다. 지루해할까봐 옆에 앉아 염색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지루해하지 않고 10분간 잘 주물렀다.

따뜻한 물에 백반을 약간 풀어넣고, 천을 넣어 10분간 주무른후, 건져낸다.

그때껏 끓고있던 양파껍질물..ㅎㅎ

드디어 불에서 내리고 대야에 부은 다음, 천을 넣었다.

주물러야좋겠지만, 너무나 뜨거운 관계로, 나무주걱으로 몇번 뒤척이고 뒤집고 하다가 그대로 두었다. 20분 정도 두면 된다.

20분이 지난후, 건져내어 꼭 짜고, 물로 한번 헹궈낸후..

드디어 묶었던 고무줄을 풀어내었다.

재욱이 작품...

원하는대로 고무줄을 묶었더니 이런 모양이..ㅋㅋ

심플한 문양의 재현이 작품..^^

양파껍질 물에 담그고 20분을 기다리는데 재욱이는 아마 오십번도 더 물었을 것이다. '엄마 이제 다 됐어요?'라고..ㅎㅎ

완성하고 보니 색깔이 생각보다 굉장이 예쁘다. 양파껍질에서 이런 색이 나오다니 놀랍다. 재현군은 못쓰는 양파껍질을 이용한 천연염색이 화학약품을 이용한것보다 더 비싸다는 엄마의 말을 도무지 못미더워한다.ㅠㅠ 각자 완성된 것을 말려서 써보기로 했다. 재욱인 기어이 자기 것을 옷걸이에 걸어 방에다 널어두었다. 나머지는 빨래줄에 널었다. 재미난 활동이었다..

집에 붉은색 양파가 있어서, 혹시 그냥양파와 색이 다르지않을까싶어 함께 해봤다. 결과는 아주 달랐다. 그런데 그 차이가 양파색의 차이인지, 농도의 차이인지 정확치가 않다. 어쨌거나 다르다는것만 아이들 보여주었다.

양파껍질 삶은 물을 일부러 흰그릇에 담아봤다. 색차이를 보려고..

왼쪽이 그냥 양파, 오른쪽이 붉은양파..

염색한 천의 색깔도 다르다.

왼쪽이 그냥 양파, 오른쪽이 붉은 양파..

색깔은 그냥 양파쪽이 정말 이뻤다..

다음엔 치자를 해봐야겠다. 오늘 아이들한테 일단 치자를 보여주었떠니 '지금 해요~~'하고 외치던데..흠, 아직 방법을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였다. 얘들아, 엄마가 좀더 알아보고 다음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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